• 2023. 4. 21.

    by. Mrs. Pen 미세스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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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백꽃

     제주는 포근한 날씨만큼 일 년 내내 꽃이 피는 곳입니다. 겨울에도 좀처럼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날씨 덕분에 제주에는 1월부터 12월까지 계절마다 꽃이 핍니다. 겨울이 한창 시작되는 12월부터 제주는 곳곳에 붉은 동백꽃으로 물듭니다. 봄이 되면 유채꽃을 시작으로 왕벚꽃이 제주에 완연한 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주로 화사한 꽃 여행을 떠나보시겠습니다.

    애기동백꽃 12월~1월 

    애기동백꽃은 모든 꽃들이 다 지는 추운 겨울에도 붉게 피어나는 제주의 꽃입니다. 소복하게 쌓인 흰 눈을 뚫고 피어나는 붉은색의 아름다운 동백꽃은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 위주로 군락을 이루어 핍니다. 바람이 많은 제주에는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 나무로, 그리고 열매로는 동백기름을 채취하기 위해 제주 전역에서 키웠습니다. 짙은 녹색의 잎 사이로 빨갛고 노란 수술의 꽃은 언제 봐도 예쁘고 매력적입니다.  요즘 제주에는 동백꽃의 개량종인 애기동백꽃이 제주 겨울 여행의 꽃이 되고 있습니다. 애기동백은 일반 동백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동백은 꽃이 질 때 꽃잎이 전부 붙는 채로 송이송이 떨어집니다. 애기동백은 일반적인 꽃들처럼 꽃잎이 하나씩 떨어지는 반면, 붉은 꽃잎이 하나둘씩 떨어지면 애기동백나무 아래는 마치 붉은 레드카펫을 깔아 놓은 듯 겨울 분위기를 아름답고 따듯하게 만들어줍니다.

    유채꽃 2월~4월 

    노란 유채꽃밭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은 하나쯤 가지고 있어야 제주 여행을 다녀왔다고 할 정도로 유명합니다. 전국적으로 피는 꽃이긴 하지만 유채꽃을 생각하면 제주가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됩니다. 유치는 주로 기름을 짜기 위해 심었지만 어째 요즘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입장료 1,000~2,000원씩을 받기 위한 유채꽃 밭들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딱히 시즌 없이 심는 시기에 따라 일 년 내내 피기도 합니다. 지난해 늦가을에 뿌리내리고 겨울을 보낸 후 봄에 피어난 유채꽃이 가장 샛노란색을 보여줍니다.

    왕벚꽃 3월 말~4월 초 

    4월이면 전국을 벚꽃 향으로 물들이며 사람들의 마음속에 봄기운을 북돋아 주는 벚나무는 제주에서도 아름답습니다. 일본이 고향이라고 알고 있는 벚나무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우리나라에 가로수로 많이 심는 '왕벚나무'의 고향이 바로 제주도입니다. 1908년 프랑스인 '따게 신부'에 의해 처음 발견되어 제주도가 왕젖나무 자생지임을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일본의 왕젖나무보다 수령이 더 오래되어 한국의 왕젖나무는 일본에서부터 왔다는 주장을 뒤집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겹벚꽃 4월 중순~4월 말 

    겹겹이 둘러싸인 꽃잎 사이로 퍼지는 아름다움의 겹벚꽃은 개화시기가 다릅니다. 제주 여행 일정이 벚꽃 개화 시기보다 살짝 늦었다면 제주 겹벚꽃을 찾아보는 것도 추천할 만합니다. 벚꽃이 지면 찾아오는 겹벚꽃은 5장의 꽃잎을 피우는 벚꽃과 달리 여러 잎이 겹쳐서 핍니다. 분홍색이 겹꽃으로 몽실몽실 피어 풍성함이 벚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수국 2월~4월 

    여름을 알리는 꽃인 수국은 봄을 마무리를 알리기도 합니다. 동그랗고 풍성하며 은은한 색감에 많은 사랑을 받습니다. 6월이면 제주 곳곳이 복실 한 푸르름에 물들고 그걸 보기 위해 젊은 남녀들이 홀린 듯 모여듭니다. 수국은 토양이 산성이면 푸른색 수국꽃이 피고 알칼리성이 강하면 붉은색을 띠게 됩니다. 수국의 꽃말처럼 '변덕'이라는 꽃말이 참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실제 꽃처럼 보이는 것은 수국의 잎이고 속에 암술 수술이 없어 열매를 맺지 못해 삽목으로 개체를 늘립니다. 1년 내내 조용한 면사무소가 6월만 되면 수국을 보러 온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곳이 있습니다. 안덕면사무소입니다. 안덕면사무소는 매년 수국이 피는 시즌이면 소박한 수국 축제를 엽니다. 면사무소 앞 도로를 따라 색색의 수국이 길게 이어지며, 면사무소 안에는 수국으로 만든 다양한 포토존이 순서를 기다립니다.

    메밀꽃 9월~10월 

    제주는 국내 최대의 메밀 산지입니다. 돌 반, 흙이 반인 제주 땅은 논농사는 하기 힘들고, 일반적인 밭작물을 하나도 쉽게 키워낼 수가 없습니다. 이 척박한 환경에서 메밀은 넉넉한 수확을 안겨주는 최고의 작물입니다. 보통 9월을 지나 10월로 접어들면서 온통 붉은 옷으로 갈아입는 나무들 사이로 쓸쓸함이 짙어지지만, 제주의 가을이 쓸쓸하지 않은 건 소복이 눈이 내린 듯한 메밀꽃이 포근함을 더해 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주에서 흔한 메밀꽃이지만 오라동 메밀꽃밭은 규모 면에서 제주에서 가장 넓습니다. 봄에는 청보리와 유채꽃을 경작하고 가을에는 메밀꽃을 피워 축제를 엽니다. 보통 9월 중순에서 10월 중순까지 메밀꽃을 볼 수 있으니 일정이 맞으면 하얀 꽃에 어울릴 만한 화려한 옷을 준비해서 찾아가면 좋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메밀꽃밭 너머로 제주시내와 제주 앞바다까지 내려다 보입니다. 소정의 관람료를 내면 포토존에도 입장이 가능합니다. 

    핑크뮬리 10월 

    핑크뮬리는 제주에서 아주 인기가 많습니다. 벼목 벼과 여러해살이풀로 쥐꼬리새 속에 속해 털쥐꼬리새라고도 합니다. 분홍색이 모여 연한 자주색으로 보이기도 하고 빛을 받는 방향에 따라 규모가 작긴 하지만 카페를 중심으로 핑크뮬리를 키우는 곳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제주 바람을 맞아 일렁이는 핑크 물결이 멋진 사진 배경이 되어 줍니다. 서귀포 동부에 위치한 제주허브동산은 매년 10월부터 핑크뮬리 축제가 열립니다. 허브동산 가운데 자리 잡은 작은 동산 전체를 핑크뮬리가 감싸고, 마치 불이 붙은 오름 것처럼 붉은빛으로 가득해집니다. 언덕 위에 있는 하얀 종탑을 배경으로 핑크뮬리와 함께 SNS용 사진을 남겨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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